2022. 6. 8. 10:50ㆍ브랜드문화 BRAND│CULTURE
우리나라에서 전기자전거는 아직 배달용 or 어르신들이 주로 타는 것으로 인식(?)이 되어 있는데 눈을 밖으로 돌리면 세상이 다르게 변하고 있다.
유럽 이야기이다. 팬데믹에 의한 라이프스타일 변화 및 평지 위주와 대중교통이 우리나라처럼 편하지 않은 유럽의 특성상 자전거가 그 틈새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이전에 브롬톤이 그 역할을 해줬다면 요즘에는 전기자전거로 트렌드가 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물론 혼자만의 느낌일 수도)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는 우리나라(서울로 한정하자)는 지하철, 버스가 미치지 못하는 곳은 따릉이가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킥보드도 어느 정도 밥값을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개인 소유 자전거는 사실 취미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전기자전거의 필요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전기자전거를 찾아보니 어르신들 타는, 혹은 배달용 전기자전거가 대부분인데 유럽에서 유행하는 전기자전거 중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 두가지를 내 맘대로 선정해봤다. 가능한 브랜드의 최신 모델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자세한 스펙이나 내용은 모르고 디자인적인 내용만 담고 있으니 전문가라면 뒤로 가기 클릭.
전기자전거의 애플, 반무프 VANMOOF S5 & A5
애플 공식인증(?)을 받았다는 네덜란드 베이스 자전거 브랜드 반무프가 요즘 가장 핫하다. 디자인도 가장 깔끔하고 인기도 많고 기능도 많고 가격도 비싸다.
문제는 네덜란드가 세계에서 평균 신장이 가장 큰 나라이다보니 자기들 키에 맞춰 자전거를 제작했다. S5의 시트튜브가 560 정도로 보통 로드바이크가 510인걸 고려하면 전 세계인들에게 굴욕감을 주는 자전거임이 틀림없다. 조금 더 작은 사람들을 위한 A5가 있지만 디자인이 S5과 다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만 정발했고 우리나라는 아직 조용하다.
일본은 유럽이랑 비슷하다. 대중교통은 잘되어 있긴 하지만 이용요금이 비싸서 자전거를 사용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즉 생활형/출퇴근용 자전거 비율이 높으며 이는 전기자전거가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와는 다르게 한국은(이라고 말하고 서울이라고 하자) 대중교통이 촘촘하며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기에는 코스가 좀 애매하다 암벽등반 구간도 있고 출퇴근시간 많이 화나 있는 운전자들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이 출퇴근용보다는 취미용으로 구매하다보니 전기자전거의 관심이 높지 않은 시장이다. 하지만 Vanmoof에서 한국사람들은 남들보다 비싼 거 사는 걸 즐기는 민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가격은 미국기준으로 약 $3,000, 일본에서는 ¥315,000 이니 커피값 아껴서 직구해보자?! 아. 무게는 대략 23kg 정도이다.
Tenways CGo600
가격부터 이야기하면 €1.599 얼추 반무프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해 보이긴 하지만 역시 이렇게까지 비싸야 하나? 싶다. 유럽에서 유행하는 자전거는 대부분 전통적인 클래식 바이크의 스타일을 따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미니벨로 스타일의 전기자전거와는 다르다.
무게는 상당히 가볍다. 대략 15kg정도이며 이는 일반자전거보다 조금 더 무거운 정도? 브롬톤보다 3kg정도 무거운 수준이니 상당히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참고로 vanmoof s5는 23kg정도 된다. 여전히 seat tube가 높으며(정확한 제원은 찾지 못했지만) L과 M사이즈로 구분되는데 M사이즈 제일 작은 키가 165cm부터 시작이니 참고하자.
유행하는 전기자전거들은 가장 전통적인 자전거 스타일을 계승하며 동력장치를 최소화하되 전자제품임을 살짝 보여주는 느낌의 스타일들이 많은 것 같다.
접이식 미니벨로의 새로운 규격 Vello bike + 벨로바이크 플러스
개인적으로 흔한 브롬톤(?)의 대체자로 자가발전(?) 회생제동(?)의 전기자전거인 vello bike+ 를 심각히 고민했었다. 스위스 기반의 스타트업 벨로바이크의 자전거는 우리나라에는 2018년경 한 업체를 통해 정식출시되었었는데 낮은 인지도와 판매율로 조용히 사라진 것 같다.
다른 전기자전거와 다르게 충전이 아닌 페달링에 의해 충전되는 형식이며 동력이 필요할 때와 충전할 때를 스스로 구분하여 라이더와 호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차감이 매우 궁금한 자전거이나 직구를 고려하다가 포기했다. 그렇다 가격이 모든 것을 용서하지 않는다.
홈페이지 공식 가격으로는 위의 벨로바이크+가 €3,290 이다. 타이탄, 즉 상위 모델의 가격은 €4,490 이다.
이 전기자전거의 매력은 접히는 방식이다. 다른 전기자전거와 다르게 폴딩이 매력적이며 브롬톤 다음으로 슬림하게 접히는 것 같다. 또한 일반 전기자전거보다는 가벼워서(13.9kg, 타이탄은 12.9kg) 대중교통 연계도 사실상 가능한 것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진짜 중고차 가격이다.
Ahoooga urban bike 아호가 어번 바이크
추가로 하나 더 가져와봤다. 유럽기반(벨기에인 것 같다)의 자전거 브랜드 ahooga bike이다. 큰 전기자전거외에 접이식 전기자전거도 판매하고 있으며 배터리는 탈착식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디자인이 세련됨과 투박함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한 것 같은 느낌이다.
디자인과 크기, 컨셉이 반무프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디자인이 더 예쁘지 않다면 가격은 더 낮을 수밖에 없다. 21kg에 55km의 range 스펙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은 단돈 €1,799!
전기자전거의 가격은 원가가 아닌 "Personal Moblilty"의 가치로서 책정되는 것 같다.
대부분 $3,000 정도를 기준으로 책정되고 있는 느낌이다. 기술개발과 디자인의 개선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는 자전거들치고 가격은 원가와는 완전히 다른 결로 책정되는 것 같다. 이러한 경향은 확실히 애플의 성공 이후 더욱 짙어진 것은 확실하다.
300만원에 판매되는 브롬톤의 특허가 풀리면서 출시된 유사브롬톤이 최초 20만원대였고, 대부분 중국에서 대량 생산되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 결정에는 원가가 중요한 요소는 아닌 것 같다.
"자동차와 대중교통 사이에 있으니 원가와 상관없이 그 효용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받아야겠다"라는 느낌이 강하다. 시장이 안정화되면 150만원~600만원 정도로 시장이 정리될 것 같다.
우리나라 전기자전거 브랜드도 많아졌으면
스마트폰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전자제품은 사실상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위에 설명한 제품들도 모두 중국에서 생산하거나 부품을 들여오며 이외에 대부분의 전기자전거는 중국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전적인 전기자전거 브랜드가 생기면 좋겠다. 결국 제작은 중국에서 하겠지만 직구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구매하고 서비스 받을 수 있는, 그리고 예쁘게 디자인되어 누구든지 편하게 타고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그런 전기자전거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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