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맘 먹고 산 브롬톤, 돈은 지금부터 깨진다.

2023. 3. 14. 11:14브랜드문화 BRAND│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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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드디어 C라인, 아이폰으로 비유하면 14 일반모델?이 299만원에 도달했다. 자전거에 원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크게 관심 없던 사람들은 예뻐 보이는 브롬톤을 살까 하고 알아보다가 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취미생활이 그렇긴 하지만 브롬톤도 자전거를 구매했다면, 그 후부터 돈이 본격적으로 깨지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2023년 새로 나온 컬러 matcha green과 배민 헬멧을 쓰고 책을 읽고 있는 지적인 모습. 무슨 책일까? ⓒ brompton homepage

 

 

일단 브롬톤이니까 가방부터 사볼까?

 

예쁘게 튜닝된 브롬톤 ⓒ practicoarte instagram

 

브롬톤이니까 앞에 거치할 수 있는 가방부터 구매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정품들을 살펴보자. 한 네이버 쇼핑몰에서 팔고 있는 브롬톤 정품 가방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 것이 12만원정도?부터 쓸만하거나 괜찮은 디자인은 20만원대 중반을 찍고 있다. 대략 12~26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위에 프렉티코 아르떼의 가방도 프레임 포함 약 18만원이다. 정말 브롬톤 앞에 달아야 하는 이유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가격이긴 하지만 나도 필요해서 결국 이 가격을 주고 구매하긴 했다. 

 

브롬톤 정품가방 가격대. 그렇게 예쁜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브롬톤 정품 이름만 붙으면 가격은 엄청 비싸진다 ⓒ 네이버 쇼핑몰 에잇플레이스

 

꼭 브롬톤 정품일 필요는 없잖아? 커스텀해서 달아보자

 

이렇게 마음먹었다면 본격적으로 돈이 깨지기 시작한다. 나는 여러 가방을 커스텀안하고 그냥 끈으로 묶고 다니고 싶었기 때문에 프론트랙을 약 11만원 정도 주고 구매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다양한 가방을 사용할 일이 많지도 않고, 그냥 귀찮아서 잘 사용안하게 된다. 이게 아니라 정품(?) 프론트랙도 5만원 정도하니 참고하자.

 

내가 구매한 브롬톤 프론트렉. 22년에 11만원 정도에 구매했다. 가방이 아니라 거치대다. 

 

결국 자신만의 가방을 만든다고 해도 돈은 정품 가방 사는 것과 비슷하거나 더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라이트는 새거 말고 쓰던 거 써야지?

ⓒ practicoarte instagram

S바, 즉 일자로 되어 있는 브롬톤을 구매했다면 라이트 사용이 어느 정도는 자유롭다. 그런데 만약 M바를 사용한다면 당신은 가방보다 라이트를 먼저 구매해야 할 것이다. M바는 추가 설치 도구 없이 라이트를 핸들바에 거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거치했다고 해도 사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M바 특유의 곡선과 중간에 핸들바와 프레임 연결 부위는 커스텀 된 악세사리가 아니고서는 부착을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M바 중간은 속도계나 스마트폰에 자리를 내줘야 한다. 사실상 그것이 위치할 곳이 그곳밖에 없기 때문이다. 

 

브롬톤의 일명 '공식' 라이트 위치 형태는 바퀴와 가방 사이이다. 중요한 건 브롬톤에서는 별도의 편의 장치를 전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라이트 거치대부터, 이곳에 거치할 수 있는 몇개의 특정 라이트까지 구매해야 한다. 일단 대략 7만원 정도면 중간 모델 설치는 가능하지만 교체용이라도 생각한다면 1개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 일명 '브롬톤'의 정품 이름이 들어가면 10만원이 훌쩍 넘는 것은 당연하다. 

 

하나씩 커스텀해서 자가기 원하는 라이트를 굳이 달 수 있기도 하지만, 결국 거치대의 한계로 운용의 폭이 넓지 않고 개고생하는 것에 비해서 비용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헬멧은 아무거나?

브롬톤의 찰떡궁합 디자인 따우전드 헬멧

나는 브롬톤 + 따우전드 헬멧이 깔맞춤이라 구매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번 매장에서 써보기는 했는데 다행히 나랑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통풍이 전혀 안되는 구조는 흡사 군대의 방탄헬멧과 비슷하게 느껴졌으며, 이전에 접이식 헬멧의 통풍이 잘 안되어 큰 단점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구매하지 않았다. 

 

아무튼 브롬톤을 구매하면 깔맞춤같은 헬멧 따우전드를 많이 구매한다. 기본모델 가격은 13만원이고 새로 나온 고급형은 18.9만원으로 저세상 가격으로 가고 있다. "예쁜 것"을 찾는다면 헬멧에 약 20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정품안장을 더 예쁜 것으로 바꾸고 싶다면?

안장을 예쁜 것으로 바꾸고 싶다면 20만원만 더 지르면 되요! 이건 바버에디션이라 디폴트로 달려있는 안장이다.ⓒbromptonbicycle instagram

난 블랙에디션이라 정품 안장에 만족한다. (사실 피직 안장으로 와서 정품 안장을 따로 구매하긴 했다) 하지만 예쁘게 커스텀하고자 하는 분들은 브룩스 안장을 많이 구매하는데 가격은 대부분 20만원에서 시작한다. 사실 작년 2022년보다도 훨씬 비싸진 것 같다. 10만원 중반대에 어떻게든 구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찾아보니 20만원부터 시작하니 참고하자. 

 

아꼈지만 70만원정도를 악세사리 구입에 사용했다. 

만약 가방 + 라이트만 구매한다면 30만원 정도에 완성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스마트폰 거치대부터 구석구석 편의를 위해 하나씩 추가하다보면 금액이 커진다. 나는 가방과 라이트, 5만원 짜리 헬멧 그리고 사소한 이것저것 구매하고 나니 70만원이 넘었다. 안장(정품안장으로)과 핸들바 그립은 바꾸지도 않았다. 물론 처음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실패하고 낭비한 것들도 있지만, 아무튼 기본적인 것을 구비하고 금액을 살펴보니 만만한 금액이 아니었다. 여기에 음료수를 넣을 수 있는 스탬백이나 안장, 핸들바, 스마트폰 거치대등은 전혀 구매 안했는데도 이정도이니 구매를 고려 중인 분은 참고해 보자.

 

보통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가방+라이트+안장+헬멧+핸들바그립 정도를 기본적으로 커스텀하려면 최소한 100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정말 기본적으로 말하는 거다.

 

결국, 악세사리에 돈을 아끼는 방법은 비싸지만 당장 필요한 가방과 라이트만 (커스텀할 생각 말고) 구매하고 나머지는 차근차근 타면서 하나씩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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