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티파이(casetify)의 담대한 매출 계획, 그리고 매장 확장

2022. 11. 25. 17:59브랜드문화 BRAND│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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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특히 아이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케이스를 찾아보다가 대부분 케이스티파이라는 브랜드를 접해보게 된다. 혹은 주위에 사용하는 친구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무겁고 비싼 걸 왜 굳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케이스티파이 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정말 비쌀 필요가 없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정말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케이스티파이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케이스티파이 설립자가 브랜드 비즈니스 및 미래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스마트폰 케이스팔아서 이만큼 돈 벌었습니다!

인싸되고 싶으신 여러분! 케이스티파이를 사면 됩니다! 케이스티파이를 통해 당신이 사소한 것에 이만큼 돈을 지불할 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SNS에 보여주세요! ⓒ케이스티파이 홈페이지


케이스티파이의 발표에 의하면 2020년 기준으로 매출은 약 1억 25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대략 1400억 정도의 worldwide 매출을 올렸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70%"이라는 발표를 추정해보면 2022년 현재 예상 매출은 적어도 대략 2.5억불은 넘은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어느 기업이던지 쉽게 찍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통해 이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 작성한 브랜드 리뉴얼 및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의 계획은 담대합니다!

웨슬리 응 케이스티파이 대표의 부끄러움 1도 없는 컨셉 사진 ⓒtatlerasia click photo to link


동시에, 2025년의 매출계획을 밝혔다. 무려 30억 달러, 현재 환율로는 4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영업이익이 어마무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30억 달러의 매출 계획은 사실 쇼크이기도 하다. 그리고 2022년 예상 매출 2.5억불이 대략 맞는다고 하면 불과 3년 만에 10배가 넘는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원대하고 담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30억불 매출계획은 지금은 망한 LG의 2019년 MC 사업부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환율은 대충 생각하자) 스마트폰이 아니라 스마트폰 케이스로 이정도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니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매출 및 계획발표가 회사 창립이래 처음으로 하는 공식적인 자리였음을 고려하면, 그들의 계획은 단순히 포부에 그치는 것이 아닌 수많은 직원과 투자자들이 모든 미래 조건을 계량화하여 숫자로 분석한 목표 결과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5년 동안 70%씩 성장했다고 해도 앞으로 3년 동안 10배의 매출 증가를 올리겠다니 조금 조심스러운 관점으로 살펴보다가 의아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현재 18개의 매장을 100개로 늘리겠습니다!

케이스티파이 매장. 더현대, 가로수길, 백화점등 비싼 제품의 포지션다운 곳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선택하고 있다 ⓒ 케이스티파이kr 공식 인스타


홍콩 본사외에 한국, 중국, 일본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적으로는 18개의 오프라인 브랜드샵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를 3년 내에 전세계에 100개의 매장으로 즉, 오프라인 매장을 5배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급진적인 매장 확장이 케이스티파이의 브랜드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웨슬리 응 케이스티파이 대표는 국내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매장 확장 계획에 대해 "오프라인의 소비자 경험을 무시할 수 없으며 모두가 함께 브랜드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라고 언급하였다.

유명한 예시, 노티드 도넛(Knotted)의 매장 확장

돈 많이 벌었다는 게 티나는 노티드 도넛 해운대 매장 ⓒ노티드 도넛 인스타


너무나 유명한 예시라 간단하게만 비교 언급하면, 노티드 도넛은 철저한 브랜드 포지션 전략으로 소비자사이(정확히는 SNS인싸들) 반응이 오면서 크게 성장한 브랜드이지만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유명 매장이나 백화점 등의 매장 입점의 유혹을, 브랜드 철학이 완벽히 확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로 수용하지 않고, 소비자와의 접점할 수 있는 매장 수를 조절하며 브랜드의 생명을 유지하였다.

소비자 경험 늘리는 것과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2022년 11월 현재 케이스티파이 한국 매장 수는 4개 정도다.(모두 서울이고 판교에 1개 있다). 매장 확장의 지역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전세계 진출,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한 매장 확장이라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겠으나 이것 또한 그 수를 적절하고 영리하게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어쩌면 케이스티파이라는 브랜드의 수명은 정해져 있을 수도 있다.


유행은 빠르다. 전자기기 분야는 특히 빠른 편인데 패션, 유행 스타일과 접목된 케이스티파이의 사업전략은 어쩌면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수익을 최대화하고 빠지겠다는 계산된 전략일 수도 있다.(물론 망상에 가까운 추측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장 수, 매출 등을 극대화하여 기업가치를 최대화시키고 정점에서 엑시트 플렌을 실행하는 것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너무나도 흔한 방법이기 때문에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브랜드 가치와 상관없이 매출 및 수익, 매장수를 극대화하여 기업가치를 최대화시키고 정점에서 매각하는 투자전략을 우리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많이 봐왔다

우리의 primary goal은 매출 극대화이고 둘째가 브랜드 가치 management입니다. 일단 돈부터 벌고 기업가치를 올린 다음 생각해 봅시다.


하나에 치우친 사업분야(그리고 회전주기가 매우 빠른 분야)를 다양화하여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브랜드 확장 계획이 이번 발표에 담겨져 있었다면 좀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었겠지만 단순 매출 확장, 그리고 브랜드 자산 관리는 "환경보호, 친환경"의 메시지에 한정된 것 등은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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