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전기차 렌트 충전 난이도는 어떨까?

2022. 7. 19. 09:00리뷰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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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잠깐 시간이 날 때 즉흥적으로 제주도를 하루짜리 일정으로 비행기와 렌트만 예약하고 출발했는데, 그냥 해변도로를 따라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고 아무도 없는 경치 좋은 곳에서 쉬고 싶었다. 렌트를 아이오닉5로 했는데 이에 대한 생생하지 않은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볼까 한다.
#제주도전기차렌트후기

 

첫 전기차 운전은 BMW i3 이다.

당시에는 전기차가 대중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전기차를 타보고 싶어서 i3를 렌트했었는데 주행가능거리가 100km에 불가해서 많은 불편이 있었다. 비성수기라 충전소가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아직 전기차를 사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제주도는 전기차 타기에 좋을까?

별 고민 없이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선택했다. 가벼운 산책(?)이기도 했고 신차에 대한 궁금증도 풍부했기 때문이다. 차량 인수시 충전요금(?)으로 5000원을 추가 지불했지만 실제로는 30%만 충전되어 있었다. 일단 차량을 인수하자마자 해안도로에서 점심이고 뭐고 간에 충전이라는 과제가 눈앞에 놓였다. "니 밥이 중요하냐? 전기차 밥이 중요하냐?"

내 밥이 중요하니? 전기차 밥이 중요하니?

 

첫 충전부터 난관

제주 공항에서 멀지 않은 동네 충전소. 결제는 되고 충전은 실패했다.

일단 어플로 빈 급속 충전소부터 찾았다. 충전하면서 점심을 먹는 게 여행자로서 합리적인 선택지만 모든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은 수요의 집중을 불러 일으킨다. 해안가 근처나 관광지의 충전소는 모두 풀이었으며 응근 제주 시내를 벗어나니 충전소가 많지 않았다. 위의 충전 시설도 관리가 안돼 사용이 불가한 충전소를 한 번 거쳐서 도착한 곳이다. (심지어 롯데버거 안에 있는 충전소가 관리가 안된다 ㅡㅡ)

인수 당시 충전률. 전화로 돈 선지급할테니까 100% 완충차 달라고 고민했었는데, 현장가보니 씨알도 안먹힐 주문이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너무 바쁘고 손님 대접받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건 내가 조작을 잘못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2만원(선결제)는 되는데 충전이 안됐다. 충전 시작하는 것 확인하고 주변 산책하다가 30분만에 돌아왔는데....충전이 전혀 안됐을 때의 당혹감... 그리고 (내가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충전포트가 안빠져서 이리저리 다 해보다가 겨우 뺐고,,, 이유는 모르지만 시동이 안걸려서 몇 분을 애먹었다.

혼란스러운 전기차 충전 결제 문자. 이러다가 차를 인수하겠는데? 당시에는 혼돈의 카오스였다. 아직까지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나중에는 모두 정상적으로 환불조치되었다)


이후에도 2번? 3번? 정도의 충전소에서 모두 위와 같은 문제를 겪었다. 특히 생각이 없던 관광지에 충전을 위해 들어가서 충전 시작을 2~3분 확인 후 커피마시고 돌아왔는데.... 충전에 실패했을 때는 여행와서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정말 짜증나더라.

전기차 충전 취소내역. 일단 결제 취소는 되는데 내역을 보면 처음에는 300원 어치 충전되고 네번째는 1,100원 어치 충전되었다. 두, 세번째는 정확한 기억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거의 충전이 안됐다.

 

감격. 드디어 완충

가솔린이면 필요한 양 계산해서 넣었겠지만 그냥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완충했다. 올레시장 근처의 주유소에 있는 충전소에서 완충을 해냈다! 이제 제주도에서 걱정 없이 다닐 수 있겠구나...금액은 2.1만원 나왔는데 20% 정도에서 완충했던 것으로 얼추 기억한다.

어플로 찾은 3군데 정도의 전기충전소에서 실패 후 숙소 근처에서 완충에 성공했다.
즉흥 여행이라 공부가 안되어 있었던 것도 있겠지만, 일반인이 전기차 렌트하는데 고민해볼만한 부분이다.

 

회생제동 끄고 다녔다.

처음에는 회생제동 강도 조절하는 법을 몰라 강함으로 하고 다녔는데 승차감이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관성운전이 안되기 때문에 약간 급브레이크 밟는 느낌의 주행감이 나타났고, 어느 정도 다니다가 결국 회생제동을 끄고 다녔다. 이게 배터리 타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주행 당시는 탄력운행이 차라리 더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제주도에 가면 전기차? 내연차?

나름 결론을 내면, 가족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 공식일정이나 빡빡한 일정등에는 아직 내연차가 (충전, 주유) 편의성이 압도적으로 좋다. 다만 여유로운 여행을 선택했다면, 즉 충전 스트레스도 여행의 한 부분으로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면 난 전기차를 추천한다. 주행 중에는 전기차가 훨씬 쾌적한 것 같다.

가족이나 어른을 모시고 간다면 내연차로, 여유롭고 충전 과정도 여행으로 즐길 수 있다면 전기차로 추천한다

논외로, 간단히 아이오닉5를 평가하면 '단점이 없는' 전기차이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 입장에서는 특색없는 전기차라고 할 수 있고 원하는 편의사항이나 주행거리등 다양한 단점이 눈에 보일 것이다. 그런데 보통 일반인 입장에서 아이오닉 5는 '단점이 없는 차'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든지 '불편 없이' 운전할 수 있으며 편의사항도 거의 모두 누릴 수 있는, 전기차라는 카테고리의 단점을 제외하면 정말 좋은 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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