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만 만들 수 있으니 비싸게 팔께요!

2022. 7. 14. 07:00인스턴트 지식 KNW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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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제품의 하청 국가로서, 그리고 다른 제품을 복제, 카피하며 성장한 부실한 품질의 중국 제품들은 이젠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시점이다. 

 

원자재나 제조 클러스터, 거시경제등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사소한 제품들을 구매하면서 독점적이며 위협적이라고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일단,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파는 곳이 거의 유일하다. 

스마트폰의 악세사리를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사이트의 이용 시작점이었던 것 같다.  그 후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비해서 배송비 포함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품질로 싸고 저렴한, 그리고 부담 없는 제품들은 알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사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공산품도 대부분 브랜드와 상관없이 중국산이다)

 

이렇게 저가, 저렴, 가격에 크게 신경쓰지 않은 제품들을 구매하는 데는 중국산이지만 거리낌이 없었으며 알리를 통해 직구하는데 익숙해졌다. 그리고 파생되는 스마트폰 악세사리들을 제대로 만드는 곳도, 원하는 곳을 살 수 있는 곳도 모두 중국이었다.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다. 마치 다이소처럼.

최근에는 원하는 특정 자전거 부품을 사기위해 국내 사이트나 매장을 뒤졌지만 없거나 혹은 있어도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다. 결국은 알리 사이트를 살펴보게 되고 원하는 제품을 그나마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다. (다만 2주가 넘는 배송기간을 고려하면 급하지만 않다면 저렴한 알리에서 많이 구매하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심지어 비싸다

최근 인플레이션때문에 상승했다고 단순히 생각하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바꾸고 원하는 것을 모두 제공해주긴 하지만, 이제 사실상 독점이라고 판단되었는지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만들어서 행복한 수익이 나올 수 있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중국 전기자전거이지만 25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Fiido X. 중국 제품에 대한 편견을 넘어설 수 있다고 판단한 가격 정책이다. ⓒ이미지 fiido 홈페이지

예를 들어, fiido 라는 전기자전거 회사는 oem 형식으로 제조를 하면서 기술력을 키웠고, 이제는 자체 브랜드를 달고 전기자전거를 출시하고 있다. fiido d11이라는 제품을 처음 100만원대에 출시했었는데 1년만에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면서 Fiido X 라는 제품을 250만원대에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다.(국내 정식수입사 기준, 공홈에서는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같다)

 

보통 어느정도 성능이 나와주는 전기자전거가 6~70만원대인 것을 고려한다면, 그들의 가격 책정은 기술력과 디자인에 얼만큼 자신있는지, 얼만큼 제조업에서 독점적 위치인지, 그리고 중국 제품에 대한 편견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볼 수 있다. 

 

카피 제품이 많지만, 디자인적으로 발전한 제품도 많다. 

어느 나라 브랜드이던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고, 이런 제조 노하우는 중국 클러스트에 축적된다. 기술력과 제조력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디자인만 업그레이드하면 '중국제품,브랜드'라는 제약조건을 허물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전자제품 기업 삼성, LG가 프리미엄 제품이나 대기업으로서 접근하기 힘든 미니미니한 사업들을 방관하는 동안 샤오미는 그들만의 전략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빠르게 제작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통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가장 큰 발전은 '중국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을 상당히 줄여 놓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이를 방어하지 못했고 그 결과는 차후에 프리미엄 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니 이미 경쟁하고 있다. 

 

제조업의 클러스터, 스케일업의 사이클을 국내로 가져와야 한다. 

제조업에서 흔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많다"라는 말을 한다. 즉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가득하지만 이를 실현하거나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고 비용도 높다. 그런데 중국은 생산기지로 기술력과 경험, 효율성을 극대화한 후 그들이 떠올리는 아이디어를 쉽게 시제품을 생산해볼 수 있고, 대량생산도 저렴한 가격에 가능한 클러스터를 만들어 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 인맥을 통해 그들이 만들어 놓은 프로세스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을같은 갑이다. 시작 단계부터 진입장벽이 높고 쉽게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년 업무계획. 스마트제조 혁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소기업의 생산 라인 클러스터를 회복시키길 바란다.

 

규모의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즘 시대에 대기업이 이끌고 있는 국내 경제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결과물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쥐꼬리만한 롱테일 영역을 차지하던 중국 제조업은 그 꼬리가 공룡의 꼬리(?)만큼 두터워지고 있고, 세계의 모든 제조 노하우를 흡수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제조업 클러스터를 회생시킬 수 있을까? 중소벤처기업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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