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경제의 미래는 놀고 있는 사막에 있다?!

2022. 11. 21. 10:44인스턴트 지식 KNW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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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해상운송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너무 늦는다. 일본은 2022년 올해 초 액화수소 수송선의 실증사업을 완료하여 기술력을 확인하였지만, 우리나라 로드맵에서는 2029년에서야 시범선을 건조한다. 표면적으로 7년의 기술적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빈 살만 형은 수소경제에 관심이 많다.

 

줄을 서시오. 돈을 드리겠습니다. 빈 살만 ⓒ the times of Israel

 

일단, 이번 방문 때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한국 기업들과 수소 인프라 분야에서 많은 MOU를 체결하였다. 석유가 물보다 펑펑 나오는 나라이지만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수소에너지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수소경제 분야에서 기술 수준이 전분야에 걸쳐 앞선 기술을 확보한 것이 아닌 수소차등 일부분에서만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걸림돌이다. 

 

 

현재, 해상수소운송 기술은 일본밖에 없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지만, 일본은 수소에너지공급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본-호주 간 액화수소 운반선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상업 운송은 아니지만 실증사업을 통해 수소의 해상운송이 가능함을 증명하였다. 

2022년 일본의 해상수소운송선 실증사업 ⓒ技術研究組合 CO2フリー水素サプライチェーン推進機構 HySTRA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2022년 11월 9일 "제 5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으로는 2029년에서야 해상 수소 운반선의 시범선을 제작할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산술적으로 일본과의 기술격차는 7년이다. 이는 단순히 수소운반선의 경쟁력 약화가 아니라 수소경제 전체의 핵심 체인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로컬에서 생산된 수소는 같은 로컬에서 소비되어야 하는 한계점에 부딪치게 된다. 

 

 

네옴시티에 참여하는 국내 수소산업 관련 기업들. 조금은 아쉬운.

 

빈 살만이 주도하고 있는 상상 속의 도시, 네옴시티는 100% 수소, 신재생 에너지만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소에너지 기업들의 참여가 이루어지는데 "수소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갖춰주는 1차적인 사업에 한정되어 있어 보인다. 

 

즉,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소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면 이를 통해 자국내에 수소에너지를 공급하고, 시스템 구축 후 국내 기업들은 시설 유지보수로 부가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그림으로 보인다.

 

 

사고를 전환하자. 사막이 답이다. 

 

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막, 같이 좀 씁시다.

 

우선, 신재생에너지에 관해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두 국가간에는 아래와 같은 조건이 존재한다.

 

1. 대한민국은 신재생에너지를 대량생산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지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2. 사우디아라비아는 90% 이상이 사막으로 사용성이 극도로 낮은 공간이 많다.
3.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2위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4.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소를 생산해도 수십년간 대한민국으로의 수소해상운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단순히 네옴시티 주변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지역에 공급하는 형태의 개념에서 벗어나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사우디에 수소를' 판매'하고, 우리는 대금을 석유로 받는다.  수소의 해상운송이 아직 불가능하기 때문에

 

태양광 에너지를 직공급하기 위해서는 송전선 설치가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에 위치 선정에 제약이 따른다. 넓은 사우디 사막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수요처 근거리에 설치할 수 밖에 없다. 만약 태양열로 수소를 만들어서 육상운송을 한다면? 구석구석 사용하지 않는 사막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막을 저렴하게 '대여'하여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여기에서 발생된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한다. 그리고 사우디 국내, 특히 네옴시티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육로를 통해 수소를 운송, 공급한다. 우리가 생산한 수소를 당분간 한국으로 수송할 해상운송방법이 없기 때문에, 수소 공급의 '대금'을 석유로 대신해서 받는 것이다. 즉 산유국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여 공급하고, 이를 통해 석유를 대금 형식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개념의 장점은, 일단 설비시스템 완공 후 유지보수에 한정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간접적 방법으로 탄소배출을 낮춰서 국내 탄소제로 목표에도 다가갈 수 있다. 

 

 

개념적인 아이디어이지만, 놀고 있는 "사막"을 대여하여 일종의 산유국이 된다.

 

당연하게도 이미 이와 비슷한 아이디어는 넘치고 넘친다. 그런데 사우디의 사막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여 자국내자국 내 직공급으로 한정되어 있는 아이디어를 한국만 가능한(기술적 우위에 있는) 수소 생산 설비로 전환하여 사우디 자국내 어디든 수소를 공급할 수 있다면 송전선 설치 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태양광 설지 설지 지역의 자유도를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즉 자국내 영토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서 '산유국에 에너지를 판매하는 국가'로서 궁극의 에너지 발전인 핵융합 발전으로 가기 전, 중간 스텝에서 준산유국의 국제적 위상을 획득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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