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싼 케이스티파이(casetify) 케이스를 왜 사?

2022. 5. 11. 07:00인스턴트 지식 KNWLG

반응형

갤럭시 진성 유저였지만 플립 5G를 사용하다가 아이폰 13 출시와 함께 구매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처음 3개월만 사용하다가 방출하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잘 적응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배터리가 미친 것 같다. 생폰으로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전에 사용하던 폰들이 다 난장판이었지만 아이폰은 뭔가 케이스를 씌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는데, 솔직히 예쁘기는 하지만 그립감은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케이스를 알아보던 중 케이스티파이라는 브랜드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갤럭시를 사용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케이스를 사용하는지 관심이 없었다)

 

 

케이스티파이는 생각보다 오래된 브랜드이다. 

 

2011년에 출시됐다. 대략적으로 아이폰 4s가 출시되었을 때, 그리고 갤럭시 s2가 출시된 해이다. 이때 갤럭시는 케이스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건 확실한데, 아이폰도 거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아마 당시에는 케이스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렇게 일찍 테크 액세서리 사업을 시작한 것은 나름 선도적인 스탭이었다고 박수받을만하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z 플립 3용 케이스티파이 제품

 

 

폰케이스는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제품군이다. 즉 누구든지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여러 기업이나 아티스트 등과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독보적으로 예쁜 폰 케이스를 만들어내고 테크 패션을 선도하였지만 기술적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제품군이다. 특히 중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단순히 기능적으로 같은 제품뿐만 아니라 똑같은 디자인의 제품을 죄책감없이 순식간에 찍어내었기 때문에 이들과 차별화하는데 어려움이 존재했다.(실제로 중국 공장에서 오늘 제품을 찍어내면 내일 옆 공장에서 똑같은 제품을 찍어낸다고 사업하는 분이 이야기해줬다.) 이는 매출로 그대로 나타났는데 출시한 2011년부터 2017년까지도 매출의 큰 변화 없이 꾸준히 이어져왔다. 

 

 

진입장벽은 브랜드로 구축한다. 그런데 어떻게?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사용한 오래된 로고(좌) 새롭게 리뉴얼된 케이스티파이 로고(우)

 

2018년 약 7년 동안 사용해온 로고를 떠나보내고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사실 기존의 casetify의 로고가 조금만 다듬는다면 깔끔하게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워드마크 형태의 로고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확장성을 강조한 새로운 케이스티파이의 로고의 의미는 2d 그래픽이 아닌 실제 제품에서 영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아이폰 7의 케이스티파이 케이스. 디자인에서 케이스티파이(casetify)의 제품 브랜드를 확인할 수 없다. 이미지 출처 casetify 홈페이지

 

아이폰 X에 발 빠르게 대응한 casetify

 

소비자가 스마트폰 케이스에 큰돈을 지불할까? 실제 원가는 1~2천원하는 것을 6만원에 팔아먹을 수 있을 만큼 무형적인 가치를 만들어 팔 수 있을까? 2011년 출시 이후 끊임없이 고민하던 케이스티파이는 결국 iphone X의 출시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다른 업체들이 카피할 수 없는 것은 브랜드이고, 케이스에 브랜드 아이덴티티 비주얼을 이식시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고민 끝에 도달한 것이 바로 카메라 테두리 부분의 로고 아이덴티티이다. 

 

아이폰 7과 아이폰 13의 카메라 범퍼 로고 각인. 브랜드 리뉴얼당시 iphone x 의 카메라가 커지는 것을 고려하여 브랜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위치시킬 곳을 '카메라 범퍼'로 정했다. 기존 old로고는 이 곳에 위치할 수 없고 리뉴얼된 워드마크 로고만이 배치될 수 있는 협소한 위치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저 브랜드를 갖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케이스에 6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기 시작한다. 이미지 출처 casetify 홈페이지

 

확고한 브랜드 비주얼 아이덴티티의 구축

 

단순히 로고만 바꾼 것이 아니라 브랜드 실행 차원에서 여러 고민을 통해 브랜드 구축했다. 단순히 예쁜 케이스를 넘어 브랜드를 소비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했고, 패키지와 배송 전부분에 걸쳐 소비자 경험을 시물레이션 하고 만들어냈다. 

 

2019년부터 슬슬 반응이 오더니 2020년부터 비약적인 매출 증가를 맞이하게 되었다. 회원이 아니라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지만, 2018년까지 평행선을 걷던 매출액은 리브랜딩 직후인 19년부터 유의미한 성장을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브랜드 리뉴얼을 완성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유의미한 매출의 상승이 일어나더니 2020년부터는 폭발적인 상승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리뉴얼 직전인 2017년에 첫 성장 감소 후 반등을 이끌어낸 것이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이다. 

 

 

결국 소비자는 케이스티파이의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이다. 

 

온라인 광고나 공격적인 인스타의 인플루언서 협찬 마케팅의 효과는 당연히 직접적이며 어마무시하다. 그런데 이는 확고한 브랜드가 구축되었기 때문에 '큰돈을 들여' 마케팅을 자신 있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리뉴얼없이 기존과 같은 카메라 범퍼의 디자인을 가진 채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면 결국 모두 매몰비용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만약 케이스티파이 케이스의 카메라 테두리에 'casetify'의 각인이 없다면, 
사람들은 그래도 케이스티파이를 구매할까? 아니면 저렴하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다른 케이스를 구매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지금 케이스티파이 리뉴얼 브랜드의 파워이다. 



매우 성공적인 브랜드 리뉴얼 케이스인 케이스티파이 casetify

 

온오프 마케팅, 인플루언서 협찬, 아티스트 콜라보등 기본적으로 기존 케이스에서 보기 힘든 예쁜 케이스를 만들어 내는 것은 기본이다. 케이스티파이는 이를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알리고 경쟁업체들과의 차별할 수 있는 '브랜드 성벽'을 높게 쌓는데 성공했다. 왜냐고? 1000원짜리 젤리케이스 이상은 사지 않는 나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으니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