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유저블컵으로 트렌디한 선진 시민이 되어볼까요!?!!?

2022. 5. 9. 15:58인스턴트 지식 KNW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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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부터 카페 프렌차이즈나 패스트푸트점등 우리에게 익숙하고 덩치 좀 있는 판매점에서 음료를 구매할 때 '자원순환보증금' 명목으로 300원씩 추가로 내야 한다. 300원에 구매한 이 일회용컵을 다시 반납하면 300원을 돌려받는다고 한다. 국밥값만한(사실 최근 극강의 인플레이션으로 국밥값은 커피값보다는 비싸졌다) 커피를 마실 때 3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니 잠깐 울컥하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착한 소비자'들이 많으셔서 조용히 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생긴 리유저블컵(에코컵)에 관한 호기심

 

이전에는 텀블러 두개정도 가지고 있고, 사고 싶었던 충동 한번 쓸고 지나니 구매욕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다 제주도에서 리유저블컵을 처음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제주도 스타벅스에서 시범운영(서울 을지로등 일부 지역에서 함께)중인 리유저블컵으로 테이크 아웃을 하면서 플라스틱 컵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제주도에서 처음 맞이해 본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테이크아웃 전에 잠시 앉아서 찰칵했다. 환경보호, 탄소배출 그런건 모르겠고 플라스틱 컵이 생각보다 사용하기 편리했다

반납 결과에 대해 미리 이야기하자면 총 3번의 방문중 2번을 테이크 아웃했고, 그중 1개는 서울로 가져오고 1개는 공항근처에서 휴지통에 버렸다.(제주공항에서 에코컵이 반납되는 줄 몰랐다. 시간도 많았는데 아쉽아쉽)

 

 

집에서 사용 중인 유리컵을 리유저블컵으로 대체해보자

 

집의 유리컵을 리유저블컵으로 대체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의외의 정보를 맞닥뜨리게 되었다. 바로 리유저블 컵, 플라스틱 쪼가리로 만든 다사용컵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이었다. 보통 개당 6000원정도? 조금 예쁜 가격이 있으면 1만원 정도는 지불해야 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행동에 많은 가치가 매겨진 것 같다. )

처음 구매한 리유저블컵. 일부 매장에서 실제로 사용중인 듯하지만 난 온라인에서 구매해서 잘 모르겠다.

 

처음 구매한 리유저블컵은 총 4개를 구매했다. 배송비 포함해서 대략 1.3만원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냥 심심해서 유리컵을 플라스틱컵으로 교체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문구가 없는 것을 애타게 찾았지만 당시에는 찾지 못하고 노란색 에코컵을 주문하였다. 지금도 물컵으로는 잘 사용하고 있으나 집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 맥주를 마셔봤는데 느낌이 나지 않아서 새로운 리유저블컵을 찾게 되었다.

 

 

무조건 투명한 컵을 찾았다

 

지금은 투명하고 아무 것도 없는 '민무늬 리유저블컵'을 찾긴 했지만 그때 당시에도 찾지 못했다.  유리컵보다 훨씬 비싼 플라스틱 리유저블컵을 보면서 구매를 망설였지만 4개를 추가적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로마네에서 구매한 리유저블컵. 민무늬 컵을 사려다가 그림에 이끌려서 결국 구매했다. 비합리적, 비상식적 구매를 이끌어 내는 디자인의 위대함.

 

내가 찾은 민무늬는 개당 몇백원짜리였는데, 결국 구매한 것은 깜찍한 그림이 들어가 개당 6000원의 가격이 책정된(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로마네에서 구매 했음) 리유저블 컵을 구매했다. 이쁜 그림에 비해서 내부 마감이 둔탁해서 투명컵은 아쉬운 마감이 그대로 보이긴 했으나 결국 익숙해진다. 

 

처음엔 집에서만 쓸 생각으로 무조건 저렴한 것을 구매해보려고 했으나, 예쁜 유리컵 대비 비싼 리유저블 컵을 구매한 또다른 이유는 집 바로 앞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사용해보려고 했기 때문이다. 사실 밖에 돌아다니며 가방에 컵을 넣고 다니면서 사용할만큼 부지런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바로 집앞 카페에서 자주 테이크아웃을 하다보니 정말로 집에 컵 쓰레기가 많은 부피를 차지했다. 그래서 '예쁜 리유저블컵'을 사용하면 어떨까해서 로마네에서 예쁘다고 생각되는 컵을 구매했다. 

 

 

그렇게 사고 싶었던 것 사고나니 다시 익숙해졌다.

 

대부분의 소비가 그렇지만 오랜 고민 끝에 구매한 제품은 내 손에 쥐어지는 순간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 이 컵도 마찬가지다. 그냥 유리컵을 대체해서 사용하는 지금에 다시 익숙해졌다. 카페에 리유저블컵을 가져가서 테이크아웃하기도 하지만 항상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3만원 넘게 산 플라스틱컵은 그냥 다시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서울로 가져온 리유저블 컵 1개. 이거다! 맥주를 여기에 마시니 유리컵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2022년 6월부터 당신도 '단 300원'으로 에코 프레스티지 시민이 될 수 있다.  

 

다음달 10일부터 프렌차이즈 음료를 테이크아웃할 때는 300원씩의 추가금을 납부해야하고, 이를 어느 매장이든 다시 가져다주면 300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게 된다. 자연과 지구를 위한다는 환경부의 스텝에 공감을 표하지 못하면 선진시민이 아닌 것 같아 조심스럽긴 하다.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 중인 스타벅스의 경우 작년 2021년 기준으로 40~45%정도의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타벅스에서는 탄소배출량 감소 계산식에 의해 회수율 40%를 탄소배출량 변곡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정책이 옳은 방법이라는 근거로 사용한다. 

 

현재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컵 보증금이 1000원이다. 음료값 5000원에서 1000원을 추가하는 건 적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편해도 반납율을 높힐 수 있었다. 그런데 일회용 컵 보증금이 300원으로 낮아지면 지금보다 회수율이 급격히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현재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컵 보증금이 1000원이다. 음료값 5000원에서 1000원을 추가하는 건 적은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편해도 반납율을 높힐 수 있었다. 그런데 일회용 컵 보증금이 300원으로 낮아지면 지금보다 회수율이 급격히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기업입장에서는 회수율을 높일 이유가 크지 않다. 

 

업주들 입장에서는 기존과 같은 커피 값에 컵 보증금 3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이 300원을 정부(?)에서 회수해간다고 하면 결국 업주들 입장에서는 일회용컵 비용(컵+홀더+빨대등)은 무료가 되니 대략 (넉넉잡아서) 200원 정도의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  물론 컵 회수 매장에서는 회수를 위한 시간과 관리 비용도 결국 원가에 합산해야 하지만 숫자만 놓고 봤을 때는 적어도 수익률을 높여줄 것이다. 

 

추가- 잘못된 정보. 카페는 국가에 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한다. 즉 100잔 판매를 하면 3만원을 미리 보증금을 납부하고 회수컵 수량만큼 환급받는다고 한다. 잘못된 정보 죄송. 상상도 못했던 제도라서 예상못했다. 그걸 왜 국가가...?

매장업주 입장 - 수익은 매출대비 5%정도 늘겠지만, 회수 관리가 힘들다. 
일회용컵 생산업체 - 죽겠다. 그러지 말아라. 우리도 먹고 살아야지
프렌차이즈 - 매출 볼륨 높아지니 좋다. 컵 회수 시스템 설치하는 게 일이긴 하지만 뭐 월급받는 직원 시키면 된다.  
리유저블컵 생산업체 - 회수율이 낮아야 우리가 먹고 산다. 너무 잘만들지 말고 적당하게 만들자

(*참고로 일회용컵 제작 업체는 대부분 중국이고, 리유저블컵은 국내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지구와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건배!

 

돈 버는 것은 기업, 지구 지키는 것은 시민

 

비꼬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탄소배출량은 특정 산업계에서 많이 발생될 수 밖에 없고 실제로 절반 이상이 중공업(특히 철강쪽)에서 발생한다. 일반 시민들도 '지구지키지'에 동참하며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여야 하는 방향성은 옳지만 대부분 시행이 쉬운 소비자 규제에 한정되고 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온실가스(탄소)배출량은 전체 산업배출량의 약 39%를 차지하는데 그중 포스코가 66% 현대제철이 25%를 차지한다. 더나은미래 참고(기사는 도표클릭)

 

"일회용컵은 플라스틱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라는 에코컵 취지에 왜 태클거느냐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그 주장에 항상 함께 언급되는 것이 탄소발자국이다. 지구를 생각해서 리유저블컵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온실가스 배출 도표를 보면 크게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더 놀라운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4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아주 조금만 온실가스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나라 전체 탄소 배출량만큼은 줄일 수 있다. 일회용컵을 회수해서 다시 써야하네 마네하는 논란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다. 

 

난 지구를 지키는 것은 결국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썪는 플라스틱 제품 개발, 핵융합발전 상용화, 수소경제 활성화, 친환경 에너지 발전, 친환경 소재 개발등 이러한 과학의 노력과 적절한 환경 규제가 스텝을 맞춰 나갈때 소비자가 조금 더 자연스럽게 호응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소비자의 도덕성에 의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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