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7. 11:52ㆍ인스턴트 지식 KNWLG
군용품은 일반 사용이 아닌 전장 중 극한 상항을 대비하여 제작되기 때문에 납품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마치 수통처럼. 아무튼 테슬라가 뚫어 놓은 전기차시대에 기존 자동차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만 해도 얼마 전에 내연기관 연구기관을 없앤다고 했다. 소비자가 따라가기 어려운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전기차는 말 그대로 '모든 내연기관'을 대체할 것인가? 잠깐 생각해보려고 한다.
'착한 소비자들' 비싼 전기차 구매에 꺼리낌없어
만약 백지상태에서 생각해보자. 테슬라가 중국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로고만 바꿔보자. 우리가 그것을 혁신이나 하나의 트렌드로 생각하고 그 큰돈을 지불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미국 제품이고 스토리텔링이 잘되긴 했어도 소비자 구매력이 높아진 것도 큰 이유다. 무엇보다 충전시설에 큰 비용을 들여 직접 설치한 것이 소비자들의 전기차 진입장벽을 낮추는 트리거가 되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는 대부분의 일반 자동차를 대체할 것이다.
에너지 생산을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야만 진정한 친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사실일 것 같다. 자동차 제조기업들 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원디렉션을 지향하고 있다. 충전장소, 충전 속도, 폐기배터리 재사용, 수소 충전, 수소생산, 수소보관, 고출력 인프라 등 허들은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넘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전기차가 아닌 수소차, 수소경제가 미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전기차, 수소차는 평화로운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좋다. 그런데 전시라면?
모든 인프라가 '평화로운' 일상에서 전기차와 수소차의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면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친환경 라이프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비상상황이라면 어떨까? 멀리도 말고 지금 전시 중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상황만 보자. 만약 전시 공습경보가 울리고 민간인들의 피난 지시가 떨어진다면, 그리고 당신의 차가 전기차라면 어떤 느낌일까? (전시 상황에서 차량이동 불가능이라고 태클걸지 말고 당신의 상상력에 너그러움을 배풀자)
전시 공습경보가 울리고 피난 지시가 떨어졌는데, 당신의 차는 전기차이다. 마침 50%가 방전되어 있다. 어떤 기분일까?
러시아의 긴 전투차량이 전기차라면 보급될 연료는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 그렇지 않아도 추운 겨울에 배터리 효율이 극도로 낮아지는데 이제 겨울에는 전쟁이 없어질까? 출발하기 전에 급속충전소를 찾았는데 앞에 10대가 대기중이라면? 집에서 충전해서 나가야 하는데 계기판에 완충하는 데 1시간 기다리라고 한다면? 수소 충전소에 수소가 다 떨어졌다면?
전기 수소차의 군용 전환이 어려운 이유
전문가 아니다.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보자
1. 전기 충전의 문제
- 전시, 비상상황에 군용차들이 전기 충전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보자. 아니 생각하지 말자. 그러면 안 된다.
2. EMP 공격에 무방비
- 실제로 공격받는다면 아날로그만 살아남을 수 있다. 물론 일반 내연차도 영향을 받지만 모든 것을 전기로 작동하는 전기차에 비하면 양반이다.
3. 수소 보관의 문제
- 수소는 전기차에 비해 연료 공급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시간이 짧다. 하지만 문제는 수소가 휘발유나 디젤처럼 보관 및 이동이 쉬운 게 아니다. 고압으로 보관 및 이동이 되어야 하며 휘발유처럼 일반 드럼에 담아 공급할 수 없다. 즉 소량으로 현장에서 일반 대원들이 쉽게 공급받을 수 있는 메리트가 없어진다.
그런데도 미국에서 군용 전기차를 만들고 있네?
테슬라 사이버트럭 이야기이다. 일단 카더라이며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고 하지만 출입기자가 아니고서야 어찌 알겠는가? 아무튼, 생긴 것도 사이버하게 생긴 사이버 트럭은 군용으로 개조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위의 충전 및 사거리(가 아니라 주행거리 ㅡㅡ) 단점이 분명한데 왜 전기차를 생산하려고 하는 걸까?
기도비닉 - 소음이 없다. 조용히 전투지역에 침투할 수 있음. 작전중 소음 매연이 발생하지 않음
제로백 - 내연차에 비해 조용하게 겁나 빠른 제로백
그렇다. 적진에 조용히 침투할 수 있는 '특수한' 용도로 생각하고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군이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작전반경 수십 킬로 내의 침투작전이라면 충분히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충전인프라가 안정적이고, 치고 빠지는 것이고, 정숙함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GM도 비슷한 컨셉의 전기군용차를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에 전기/수소군용차?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총질할 일이 없는 나라에서 굳이 필요한가 라는 의문은 들긴 하다. 특히 한반도에서 전쟁이 난다면 미사일이 비처럼 날아다니는 전면전이기 때문에 은밀히(전투차량으로) 침투해서 작전을 벌일 일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항공기를 이용해 침투조를 목표 포인트에서 수십 킬로 떨어진 곳에 낙하시켜야 한다면 이때 전기차도 함께 동반시킬 수 있을 것이다. 즉 특수 상황에 맞게끔 소수의 전기차나 수소차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모든 군용차의 일괄적인 전기차 전환은 불가능하고 있을 수 없다. 극한 상황에서 운용을 전제로 해야하는 군납품이기 때문에 가솔린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특수 침투 상황을 고려한 전기차 및 전기이동(보조)수단은 개발되어 은밀히 침투해야 하는 상황에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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