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사투 끝에 초파리 박멸함

아무도 안알려주고 나혼자만 알고 무덤까지 가져가려고 했지만 청결한 대한민국이라는 아름다운 목표를 위하여 내가 큰맘먹고 초파리 박멸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아무튼 확실한 건 내가 1일차에 초파리 박멸 실패하고 2일차에 알까는 곳을 제거한 듯하고, 3일차에 거의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쓰는 글이니 바짝 정신차리고 글을 끝까지 읽자.

 

 

 

 

락스 &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만 없어지지 않는게 신기하다

 

상식적으로 초파리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할만한 곳이 싱크대, 화장실 하수구, 쓰레기통, 혹은 습기가 있는 구석공간 정도가 있을 것이다. 이중 쓰레기통과 구석탱이 같은 것은 상식적으로 청소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나도 락스도 부어보고 뜨거운 물까지 야무지게 뿌려봤지만 그래도 나를 놀리듯이 초파리들이 항상 기어나와서 내 앞에 날라다녔다. 전기파리채로 끝없이 잡아도 진짜 얼마나 새끼를 치는지 매일 반복될 뿐이었다. 인간한테도 이렇게 하면 죽을텐데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런 악조건을 견뎌낼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아니다. 어디 숨어서 알을 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언급한 것 말고, 도대체 초파리가 서식할만한 곳이 어디일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1일차. 싱크대, 하수구 락스, 끓인 물, 쓰레기통 청소하고 박멸했다고 생각했지만 더 많아진 느낌이다. 

 

내 챗gpt 그림실력이 형편음을 사과드린다.

 

나도 싱크대와 하수구를 깨끗히 청소하고 락스도 뿌리고 끓인 물도 붙고 다해보고 뿌듯하게 내방을 살폈다. 쓰레기봉투도 반도 안채우고 그냥 버렸다. 집안에서 초파리가 나올 수 있는 모든 곳을 막았다고 생각이젠 뭔가 정말로 박멸한 느낌적인 느낌이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초파리들이 어디에서인지 정말 더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2일차. 수분이 충분하고, 어둡고, 지저분한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 어디인지 알았다!

 

 

2일차에도 열심히 날라다니던 초파리에 빡쳐서 다시 끓은 물을 싱크대에 들이붙고 청소하다가 알게 되었다. 초파리들의 서식지가 어디인지!

지금까지 우리는 초파리 잡는다고 싱크대에 뜨거운 물 붙고 락스도 뿌리고 했는데 정작 초파리들이 살고 있는 곳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일종의 '터널'이었다. 싱크대 막았을 때 물이 넘치지 않기 위해 뚫어놓은 공간인데 사실 이 곳을 사용하게 될 일이 거의 없다. 

 

이 터널 안이 어떻게 생겼을지 상상해보자. 습하고, 수년동안 찌는 음식물 찌꺼기, 하수구에서나 볼 수 있는 오래된 검은색 파편... 그리고 사람이 청소하기 어렵게 생긴 구조. 완벽하게 초파리가 알을 까기 좋은 환경이다. 

 

 

 

이걸 알게되고 뜨거운 물을 하구수가 아닌 저 윗쪽 공간에 들이 붓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말 오랬동안 썩어서 찌든 하수구 오물이 흘러 나오기 시작하면서 초파리들도 몇마리 튀어나왔다. 그래 이거다! 그 이후로 이곳에 커피포트로 3번이나 뜨거운 물을 부었다. 마찬가지로 화장실의 세면대에서 그 곳에 뜨거운 물을 잔뜩 넣어서 내렸다. 이 곳이 초파리들의 생활권이었다. 

 

 

3일차. 아침에 몇마리 잡긴했는데 이 후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아침에 쓰레기통에 있는 몇마리 잡은 이후에는 아직까지 초파리들이 거의 안보이고 있다. 어제 단순히 청소만 한게 아니라 하루종일 전기모기채를 들고 다니면서 보일 때마다 박멸한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 느낌상 서식지를 박살낸 느낌이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지금, 더이상 초파리들이 번식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다. 

 

 

 

딴 이야기지만 여름엔 5리터짜리 쓰레기봉투 사용하자. 

 

경험상 10리터도 크다. 5리터짜리가 작아서 사용하긴 불편한데 그냥 이거 사용해서 1-2일에 한번씩 버리는 게 집안 청결에 훨씬 도움된다. 내 기억이 맞다면 5리터짜리 10장에 1300원인데 한달 청결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여름만이라도 자주버리자. 돈아깝다고 20리터짜리 가득채우면 집에서 초파리 배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구선 내일 다시 초파리 어택을 당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생활터전을 박멸하고 번식하는 것은 막아낸 것 같다. 대부분의 초파리 퇴치글 읽었을 때 하수구, 싱크대 얘기나 공간을 막으라는 말은 많았지만 저곳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글이나 영상은 보지 못해서 글로 남기니 여러분도 초파리들를 퇴치하여 나와 함께 행복한 삶을 즐겨보자!